뇌졸중 치료의 골든 타임과 재관류치료

 

"뇌졸중신속히 치료 받아야 회복될 수 있습니다!"

뇌졸중은 뇌혈관의 막힘(폐색)이나 터짐(파열)으로 인해 발생하는 뇌혈관 질환의 하나로각종 신경학적 이상을 그 증상으로 합니다그 중에서도뇌혈관의 막힘에 의한 뇌졸중을 "뇌경색"이라고 하며전체 뇌졸중의 80% 정도를 차지합니다뇌조직은 뇌혈관이 막힌 즉시 손상되기 시작하기 때문에신속한 뇌경색 치료는 매우 중요합니다이에뇌졸중을 의심하는 것부터 시작해 제대로 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병원으로 신속히 이송하는 것까지모든 과정 하나하나가 중요할 수 밖에 없습니다오늘은 뇌졸중 발생시 얼마나 신속히 내원해야 하는지내원하면 어떤 치료를 받게 되는지 얘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뇌졸중의 골든 타임 = 뇌경색 치료의 제한 시간

뇌졸중의 골든 타임은 뇌경색의 치료와 관련된 개념으로막힌 혈관을 재개통시키는 치료인 "재관류치료"를 시행 할 수 있는 제한 시간을 얘기합니다뇌조직은 뇌혈관이 막힌 즉시 손상되기 시작하지만막힌 뇌혈관과 조직간의 위치 관계다른 뇌혈관의 발달 정도 및 그 구성과 같은 뇌혈관의 개인적 특성기타 외부 조건 등에 따라 뇌조직 손상의 진행 속도가 다릅니다. 따라서재관류치료의 핵심은 "신속히" 막힌 뇌혈관을 개통시켜 아직 손상되지 않은 뇌조직을 살리는 것입니다아직 손상되지 않은 뇌조직은 혈관 개통 이후 서서히 회복되면서 증상의 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재관류치료까지의 시간이 짧아야만 치료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에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시간을 뇌경색 치료의 골든 타임으로 정해 놓았습니다.

 

뇌졸중의 재관류치료: (1) 정맥내 혈전용해술 (~4시간 30)

뇌경색의 재관류치료는 크게 두 가지 방법으로 나뉩니다첫번째 방법은 고식적인 치료법으로 1990년대 중반부터 시행되고 있는 "정맥내 혈전용해술(intravenous thrombolysis)"입니다뇌혈관을 막고 있는 "혈전"을 녹힐(용해할수 있는 혈전용해약물을 정맥 주사하여 혈관 개통을 도모하는 방법입니다정맥내 혈전용해술은 증상 발생 4.5시간내에 가능하며응급실에 내원한 이후의 검사 시간약물 준비 시간 등을 고려할 때 현실적으로 4시간 이내에 방문해야 혈전용해약물 주입이 가능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약물 주입만으로 치료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특별한 장비 없이 비교적 간단하게 시행될 수 있지만혈전의 크기가 큰 경우 치료 성공률이 현저히 떨어지고혈전용해약물로 인한 전신 출혈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어 그 효과는 다소 제한적으로 여겨집니다.

 

뇌졸중의 재관류치료: (2) 기계적 혈전제거술 (~6시간혹은 드물게 ~24시간)

두번째 방법은 최근 각광을 받고 있는 "기계적 혈전제거술(mechanical thrombectomy)"입니다막힌 뇌혈관에 직접 시술 도구를 접근 시켜 몸 밖으로 끄집어 내는 치료법으로환자의 혈관(동맥)에 도구를 집어 넣어야 하므로 "시술"에 해당합니다이에 앞서 얘기한 정맥내 혈전용해술과 대비하여 "동맥내 재관류치료"로 부르기도 합니다이러한 동맥내 재관류치료 역시 오래전부터 시행되어 왔으나 과거에는 실질적인 효과를 보이지 못하다가 최근 뛰어난 치료 효과를 입증해 내면서 표준 치료로 자리 잡았습니다통상적으로 발생 6시간 이내에 동맥내 재관류치료를 시행할 수 있으나영상 소견 등을 바탕으로 24시간 이내 환자에게서도 제한적으로 동맥내 재관류치료를 시행할 수 있습니다전문 치료 장비나 시술 전문의를 필요로 하므로 모든 병원에서 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막힌 혈관에 직접 접근해야 하므로 뇌혈관의 크기가 어느 정도 커야 합니다.

 

"골든 타임 안에 내원하는 것이 전부는 아닙니다."

이러한 재관류치료를 모든 뇌경색 환자에게 시행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정맥내 혈전용해술이던 기계적 혈전제거술이던 치료와 관련된 부작용을 겪을 수 있기 때문에재관류치료에 적합한 환자를 선별하여야 합니다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재관류치료를 통해 살릴 수 있는(=아직 손상되지 않은뇌조직이 있어야" 한다는 점 입니다빠른 시간 안에 병원에 내원하였지만 이미 뇌조직이 상당히 손상되어서 재관류치료를 하더라도 살릴 수 있는 뇌조직이 없다면 재관류치료는 시행되지 않습니다뇌경색의 재관류치료에 골든 타임은 분명 존재하지만골든 타임이 모든 것을 보장하지는 못합니다또한뇌조직의 손상을 최소화하는게 치료의 핵심이므로골든 타임 이내에 치료를 받았더라도 "그 시간이 짧으면 짧을 수록" 치료 효과가 극대화 됩니다뇌졸중이 의심된다면 골든 타임에 연연하지 말고 "무조건 가장 신속하게" 응급실로 달려와야 합니다.

 

뇌졸중을 신속히 치료 받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 골든 타임 내에 병원에 도착하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가능한 한 빠르게" 병원에 도착하는게 목표임을 꼭 기억해야 합니다.

  • 뇌졸중에 대한 위험인자를 가지고 있는 분은 평소에 뇌졸중 의심 증상을 잘 숙지해 놓습니다.

  • 뇌졸중이 의심되면 민간 요법이나 가정내 응급 처치에 연연하지 말고, 즉시 "119"에 신고합니다. 직접 환자를 이송하는 것 보다 119를 이용하는 것이, 외래 진료 보다 응급실로 내원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 119 구조대가 가장 적합한 병원으로 이송하여 주겠지만,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 재관류치료가 가능한 인근 병원을 알아 놓는 것도 좋습니다. 대한뇌졸중학회 홈페이지에서 "뇌졸중센터 인증병원"이 어디인지 알아보거나 홈페이지에 소개된 "뇌졸중 119" 앱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 재관류치료의 목적과 방법, 그 장단점을 이해하고 있으면, 응급 상황에서 의료진의 설명을 이해하고 빠른 결정을 내리는데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대한뇌졸중학회 유튜브에 많은 내용들이 설명되어 있습니다.

 

 

참고 자료

  • Powers, et al. Guidelines for the Early Management of Patients With Acute Ischemic Stroke: 2019 Update to the 2018 Guidelines for the Early Management of Acute Ischemic Stroke: A Guideline for Healthcare Professionals From the American Heart Association/American Stroke Association. 2019 Dec;50(12):e344-e418.

  • "뇌졸중! 신속히 치료받아야 회복될 수 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xE3XXaRDh9w)

  • "뇌졸중이 의심되면 병원에 빨리가라? 골든타임에 대한 피셜은 이제 그만!" (https://www.youtube.com/watch?v=ahZ0DwfM7Go&;list=PLGF-hAMcAx-_fvIKzxmFxBN2GJBGlQuLm&index=6)

  • "뇌졸중이 의심되면 빨리 오래서 왔는데.. 나만 서두르면 뭐하나? - 뇌졸중의 패스트트랙!" (https://www.youtube.com/watch?v=-8qnsNYpYVs&;list=PLGF-hAMcAx-_fvIKzxmFxBN2GJBGlQuLm&index=7)

  • "뇌경색이 의심되어 병원에 가면 어떤 치료를 받는 건가요?" (https://www.youtube.com/watch?v=lbD4NEPK-qU&;list=PLGF-hAMcAx-_fvIKzxmFxBN2GJBGlQuLm&index=17)

  • "혈전용해(제거)치료의 적응증" (https://www.youtube.com/watch?v=MVAVMhcWbyk&;list=PLGF-hAMcAx-_fvIKzxmFxBN2GJBGlQuLm&index=15)

  • "팔다리가 갑자기 안 움직여요, 도와줘요 신경과!" (https://www.youtube.com/watch?v=baOvA8beBkU&;list=PLGF-hAMcAx-_jycDA9DWjWTJOZRXD5PJM&index=1)

  • "뇌졸중에서 우리 가족 지키기 - '이웃 손 발 시선'" (https://www.youtube.com/watch?v=ok74I6-t3sI)